가벼운 사고가 있었다. 우측 코너링 중 노면 상태가 안좋아 미끄러졌다. 오른팔에 약간의 찰과상 뿐 다친 곳은 없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상처가 생긴 스쿠터를 보니 돌연 마음이 차갑게 돌아선다. 사고나 부상의 위험성이 크다같은 흔한 걱정이 아니다. 가벼운 노면의 문제를 소화하지 못하는 불완전성에 마음이 상한다.

그와 처음으로 만났던 순간부터 관계의 불완전성에 신경이 쓰인다.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완전성은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우리는 단 세번 만났으며, 그는 아마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 비평행적 불완전성을 해결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완전성은 내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있지도 않을지 모를 일이지만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상한다.

Posted by 나비류